독오른 정전기를 잡다···정전기 제거 장치 국산화

정전기는 생활 속에서 종종 발생한다. 이 경우 정전기를 경험하면

깜짝 놀라거나 불쾌감을 갖는 수준에서 끝난다.

하지만 산업 현장에서는 다르다. 특히 반도체와 LCD, PDP 같은 첨단 산업 분야에서

정전기는 심각한 제품 불량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

미세 가공 공정이 요구되는 소자 제조 공정에서는

회로간의 절연막을 방전에 의해 파괴시켜 불량 제품을 양산한다.

LCD 등을 제작하는 인쇄, 도포 및 세정 공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정전기가 대전하기 쉬운 고절연 물질을 다량으로 취급하게 되는데

먼지 등 이물질이 흡착될 경우 수율 저하, 패턴 파괴, 인쇄 불량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때문에 관련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품질 경영의 주요 항목으로 정전기 관리를 꼽고 있다.

정전기 원천기술로 세계 시장 공략= 부산시 사상구 선재하이테크는

정전기 제거 장치를 주요 생산 제품으로 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이다

 

. 2000년 5월 창업 이후 이노비즈 인증 획득은 물론 부산광역시

전략산업 선도기업 선정, 수출 유망 중소기업 지정, 벤처기업대상 대통령상 수상 등에서

보듯 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업체는 정전기 제거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관련 특허 등록 및 출원, 실용신안, 상표, 디자인 등

지식재산권이 약 90건에 달한다. 이를 통해 태양광과 반도체를 포함한

 

신재생에너지산업, LED 응용산업, 위생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했다.

삼성그룹과 LG그룹, 중국의 대표적인 LCD 업체인 BOE그룹, 일본의 니콘, 도시바, 히타치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주요 고객이다.

이 회사의 이동훈 대표는 “정전기 제거 장치가 오동작을 하거나

사용되지 않을 경우 정전기에 의한 제품 불량이 발생하게 된다”며

“불량률이 증가하면서 적게는 수 억원에서 많게는 수 백억원의 금전적 손실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 그는 이어 “정전기에 의해 손상된 제품이 검사과정에서 걸러지지 않고

출하되는 경우 소비자들에게 신뢰성을 잃게 되고

그 피해는 치명적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선재하이테크는 정전기를 제거하고 이를 측정 및 관리할 수 있는 제품과

시스템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경대학교 공과대학 실험실 벤처로 출발해

이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업체로 성장했다. 정전기 제거 장치 개발 분야에서의

시장 경쟁력이 전 세계적으로 5위권 이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정전기 제거 장치는 두 가지로 구분된다.

방사선에 의한 공기 전리 방식과 코로나 방식에 의한 공기 전리 방식이다.

 

첫 번째 방식은 대전된 절연체에 흡착되는 먼지를 완화하기 위해 대전체의 정전기를 제거하는 것이 특징이다.

두 번째 방식은 정전기 방전으로 반도체 소자의 파괴를 미연에 방지한다.

이 대표는 “반도체나 LCD 공정을 설립 할 때 재료 투입부터 출하 단계에까지

소요되는 정전기 제거 장치가 수 천개에 달하고 공정의 조건과

제품의 정전기량 등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장치가 필요하다”며 “

 

우수한 기술력을 통해 고객이 요구하는 어떤 사양의

제품이라도 공급할 수 있는 게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의료기 사업분야까지 개척= 이 업체가 제조하는 제품은 ‘선스태트(SUNSTAT)’란 브랜드로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방사선을 발생해 이온을 생성하는 SXN 시리즈,

코로나 방전을 통해 이온을 생성하는 막대 형태의 SIB 시리즈,

팬을 이용한 SBL 시리즈, 세라믹 소자를 이용한 SPN 시리즈,

이밖에 이온을 측정하는 EVM 시리즈

등 다양하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피부미용기와 공기청정기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특히 전류를 흘릴 수 있는 도전성 채널을

 

만들어 주는 전계효과를 이용한 피하지방층 분해와 함께 근

육 긴장과 완화 및 이온주입 효과를 활용한 신개념의 피부미용기는 제품화를 앞두고 있다.

올해 안에 본격적으로 시판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산업용 제품 외에 해외 시장을 주 타깃으로 하는

피부미용기 등 민생용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관련 사업으로

이온 측정기를 개발해 기존 정전기 제거

장치와 연동해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만과 일본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선 상태다.

이러한 노력으로 2004년 2억원에 그쳤던

수출액은 올해 상반기에만 약 40억원을 기록했다.

내년까지 100억원 이상 수출한다는 목표다.

선재하이테크는 기술 경쟁력과 끊임없는 시장 개척을 통해

지속성장 중이다. 창업 첫 해 4700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02년 8억6000만원,

 

2006년 77억원, 지난해 150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매출 30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것이 목표다.

기업이 성장하면서 인력도 증가했다.

창업 당시 4명이던 직원수는 지난해 70여명을 넘어섰다.

김대섭 기자 joas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