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있는 ㈜선재하이테크는 일본과 미국 기업이 독점하던 정전기 제거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독자적 기술 개발과 제품화에 성공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업계의 스타 기업 중 한 곳이다.
지난해 400억 원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 이보다 30% 성장한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이동훈 선재하이테크 대표 교수로 재직 중이던 1998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로 ‘Soft X-ray를 이용한 정전기 제거장치 개발’이 라는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발표하고 2년 후 제품화에 성공했다.
2022년 ㈜선재하이테크를 설립하여 본격적인 사업에 뛰어든 이후 20년을 한결같이 정전기 제거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현재 특허등록 및 출원, 실용신안, 상표, 디자인 등 정전기 관련 회사의 지식재산권만 150개가 넘는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정전기 제거 분야에서 주도권을 쥐었으며,
2018년에는 천만불 수출탑 수상과 디스플레이 분야 소재·부품·장비 기술 강소기업 100에도 선정되었다.
Soft X-ray 이오나이저 SXB-05NR. 연엑스선을 이용해 정전기를 제거하는 제품.
성능이 뛰어나며 유지비용이 거의 없는 차세대 정전기 제거 장치다.
현재 선재하이테크는 삼성, LG, SK 계열사를 포함해 글로벌 디스플레이·반도체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5년 전부터 진공용 ‘VUV 이오나이저’를 개발해 삼성, LG 등에 납품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휴대전화나 모니터, TV 등을 만드는 주요 생산공정 곳곳에 선재하이테크의 기술이 적용됐다.
이 대표의 아들이자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이병준 전무이사는 “우리나라 디스플레이·반도체 산업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데 당사의 정전기 제거 장치가 단단히 한몫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현재 전체 직원의 약 25%를 엔지니어로 구성할 정도로 기술 혁신기업으로 자리를 잡았고
직원 교육에도 지원이 탄탄한 편이다. 이 대표는 “기술 개발 또한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고 믿기 때문에
직원들의 연구개발에 대한 의욕 고취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퇴임한 대학교수 세 분을 연구원으로 등록해 일주일에 두 번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직원들이 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복지제도의 일환으로 매월 마지막 금요일 오후에 풋살, 스크린골프, 당구, 낚시, 도예 등
동호회 활동을 장려하고 있는데 임직원 참여율이 높은 편이다.
한편, 특허경영, 기술경영에 앞장서 온 선재하이테크는 정전기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표면처리, X-ray, 이물 세정 등 새로운 사업 분야로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VUV 이오나이저 SVH-K24(VUV). 진공 상태에서 정전기를 제거할 수 있는 제품이다.
향후 기업의 비전에 대해 이 대표는 2024년까지 표면처리 장치 부문에서
접착력을 높이는 기술과 도장력을 높이는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계속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에게 중소기업가로 현장의 애로사항을 묻자 “정부가 한때 소·부·장 지원정책을 펼쳤으나
현재 다양한 지원정책 제도들이 유명무실해져 안타깝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허가 관련 규제 완화 및 수수료 인하와 수출 확대를 위해선 마케팅 지원, 규제 합리화 등의
해결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총괄 지원조직이 구성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